세븐틴

【한국어】 JxW (SEVENTEEN) 1ST SINGLE ALBUM ‘THIS MAN’ Audiobook-Part3

seven17771 2024. 6. 27. 21:55
세븐틴 정한x원우 싱글앨범 'This Man' 오디오북 Part3

 

https://www.youtube.com/watch?v=40doouM3jsI

 


디스맨에 대한 소문이 점점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꿈속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가 보여주는 환상에 매혹되었다

그러기를 원했다

 

점점 수면 시간이 길어지고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번 잠든 이들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으므로 그들은 죽어가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잠든 이들의 특징은 편안하게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대중교통과 회사에서 수시로 잠들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거리에서 잠든 사람들이 발에 채였다

 

디스맨에 대한 뉴스가 보도되었지만

보도 다음 날부터 생방송 뉴스 화면에는 아무도 비치지 않았다

방송국 역시 모두 잠들었다

디스맨을 찾는 포스터만이 외롭게 떠 있다

 

도시는 마비되었다

대정전

디스맨이 만들어낸 꿈속의 도시가 처음에 그랬듯이

완전히 빛을 잃고 고요해졌다

기묘한 폐허 반짝이지 않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대형 스크린 화면 앞에 남자는 우뚝 서있었다

남자는 도시와 이름을 잃었다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어 하는 미치광이가 모두 빼앗아 갔다

그는 점원이 잠든 편의점 냉장고에서 꺼내 온 팩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고요한 주변을 둘러보았다

잠든 사람들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높은 곳으로 향했다

 

깨어 있는 건 고양이와 새들이 전부였다

이 도시에 빛은 없었다

빼앗긴 걸 되찾아와야 했다

그는 '디스맨'이라는 자신의 별명까지 빼앗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꿈의 도시로 향했다

더 이상 사람들의 꿈은 다채롭지 않았다

그가 사랑하던 도시와 도시의 모든 것들

각양각색의 욕망과 감정들은 무미건조한 행복의 맛으로 바뀌었다

 

전부 같은 맛이 났다

, 맛없어 남자가 중얼거렸다

 

꿈의 도시는 전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현실의 빛을 이곳이 모두 흡수한 듯 거리는 활기차고 온갖 불빛이 반짝였다

하지만 모두가 웃고 있는 거리는 그것대로 섬뜩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은 기쁨과 행복 이외의 감정은 허용되지 않는 공간이었다

사람들은 웃다가 끝내 자신이 선택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무뎌질 것이다

남자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그는 도시의 모든 문을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모든 순간의 문을 열어 그들을 꿈에서 깨웠다

가짜 행복을 산산조각냈다

 

수십 개, 수백 개, 수천 개의 건물을 지나

거리를 가로질러 달렸다

돌아왔다고 착각하게 하는 환상을 모래로 되돌리고

시계를 움직이게 하고 잔인한 만큼 단호하게 그런 건 이제 없다고 속삭였다

 

남자가 지나간 자리에는 현실로 돌아간 자들의 눈물로 젖은 질척한 모래가 남았다

빈 방에는 시계들이 똑딱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환상을 끌어 모아 만든 도시는 다시 점차 회색으로 돌아갔다

남자는 분주하게 내달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홀연히 나타나 자신에게 손짓하는 흰 천을 따라갔다

 

등 뒤로 그를 쫓아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그토록 바라던 목표가 코앞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돌이키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도시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엇비슷한 무게를 저울에 올리면 시소처럼 양쪽이 오르락내리락하듯이

도시는 불안정했다

 

조명등이 점멸하고, 붕괴 음이 들려왔다

어떤 건물은 모래가 되어 흘러내렸다

눈물과 비명이 필요 없는 세계에서 눈물로 젖은 모래가 발견되고

고통 섞인 한숨이 파고들었다

불청객

창백한 남자는 읊조렸다

불청객을 쫓아내야 한다

그 역시 자신처럼 텅 빈 도시의 외로움을 맛봐야 한다

 

그는 두통을 불러 일으키는 시계 소리를 따라갔다

불청객이 지나간 곳에는 기계음과 똑딱이는 초침 소리가 들렸다

 

도시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

견고한 꿈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이제처럼 마냥 행복할 수 없었다

 

그들은 불안해했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눈치챘다

잘못되지 않았어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 세계는 잘못되지 않았다

돌이키고 싶었을 뿐이다

A를 되찾고 싶었을 뿐이다

앞에 달리던 남자가 자신이 뒤쫓는다는 걸 눈치챘다

내딛는 발에 힘을 줬다 추격전이 벌어졌다

두 남자는 서로를 붙잡기 위해 손을 뻗었고 그것을 피하고 어깨를 붙잡고 쳐내고

건물의 안쪽에 숨다가 난간을 달렸다

 

붙잡히지 말고 붙잡아야 한다

그 둘은 다르다

 

이쪽과 저쪽도 다르다

도시가 현재라면 그 추격전은 꿈과 현실, 미래와 과거가 벌이는 줄다리기였다

환상으로 이뤄진 도시에도 끝은 있었다

긴 몸부림 끝에 두 남자는 꿈 속 도시의 가장자리에서 마주 섰다

, 환상과 현실의 경계였다

좀 전까지 쫓기는 쪽이었던 남자가 헐떡이며 말했다

그래봤자, 잃어버린 건 돌아오지 않아

"후추를 뿌려 섞은 수프는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어"

"카펫에 쏟아버린 레모네이드도 마찬가지고

정한은 반박했다

아니, 돌이킬 수 있어 너만 아니었으면 가능했어

 

원우가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그래서, 그토록 되돌리고 싶었던 그 사람은 누구였는데?”

그건..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정한은 흰 천을 쓴 A를 바라보았다

, 바로 저 눈이라고 확신했던 눈이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두려움에 손이 떨렸다

내가 A를 진정 잊었으면 어떡하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흰 천을 쓴 A가 정한과 원우 사이로 다가왔다

정한은 흰 천을 붙잡았다

구멍 안의 눈이 평온하게 깜빡였다

 

원우는 천을 걷어 안쪽을 보라고

네가 되찾아 현실로 만들고 싶었던 바로 그것을 보라고 말했다

도망치지 마 넌 여기에 도망쳐왔으므로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어

얼굴을 봐

정한은 느리게 천을 끌어내렸다

부드러운 광택 안에 가려진 것을 드러냈다

정한은 허무하게 하지만 어딘가 후련하다는 듯 웃었다

 

천을 벗기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일그러진 얼굴도 맨발도 평온한 눈동자도 없었다

그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영영 사라졌다

 

진즉 사라졌는데 여전히 있는 척하는 망령

혹은 잊어버렸는데도 갈 곳을 잃고 남은 한낱 그리움이었다

정한은 조용히 말했다

기억이 나지 않아

 

원우는 허망하게 선 정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했듯이

그의 귓가에 목소리를 속삭여 주었다

깊은 잠이 정한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는 간만에 어떤 꿈도, 바람도 없는 아주 깊은 잠을 잤다

꿈속에서 꾸는 꿈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긴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땐

활기찬 도시의 어딘가였다

옆에는 레모네이드 팩 주스 하나가 놓여있었다

시간은 오전 850분을 가리켰다

 

그는 아주 괴로운 꿈을 꾼 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꿈의 내용은 하나 기억나지 않았다

원우는 악몽이 되었다

 

꿈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이 얼마나 꿈 안에 있었는지 그곳에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또 얼마나 절망했는지 얼마나 길고도 깊은 잠을 잤는지

다만 그들이 기억하는 건 눈물이 흐를 정도로 고통스러운 악몽을 꾸었다는 것 그 뿐이었다

악몽의 내용은 하나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악몽을 꿨다는 찝찝한 기분만이 남았다

 

아무리 꿈의 내용을 기억하려 해도 소용없었다

갖은 노력 끝에 간신히 떠올린 한 가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만났다는 것이다

잠들었던 사람들이 전부 깨어났다

현실의 도시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피곤하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은 행복을 꿈꾸며 부지런히 현실을 살아갔다

 

도시의 집단 수면과 집단 자각몽 사태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검은 옷의 디스맨을 찾아 꿈속 세상을 떠돌았다

원우는 늦은 밤이면 여전히 사람들의 꿈속을 산책했다


【JEONGHAN X WONWOO (SEVENTEEN) '어젯밤 (Guitar by 박주원)' Official MV】

https://www.youtube.com/watch?v=EJF2PV3BQtQ